The Otals - All Imperfect Summerland Tour in Nagoya- Date: 2026.02.23.- Location: Japan, Aichi, Nagoya, Club Zion 이런저런 음악 글들에서 알아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Weezer, Ride, Sugar 이 세 밴드에 큰 영향을 받은 사람으로서 청량하고 직관적인 기타-팝 사운드를 광적으로(?) 추구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4-5년 전 디깅하다 걸린 The Otals의 'ナナマルサンバツ' 전주를 들었을 때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습니다. 푸릇푸릇한 기타 선율, 은은하게 깔린 잔향, 남녀 보컬의 매력적인 교차.. 적어도 제 기준에서는 구태여 설명할 필요가 없는 짜릿한 사운드였습니다. 그 덕분에 The Otals는 ..
비정상성을 향한 부활의 드리프트: The Strokes - - Released : 2020.04.10.- Genres : Post-Punk Revival, New Wave 비정상성은 언제나 정상성으로 회귀한다. 불꽃같은 상승도, 끝없는 추락도 결국에는 반전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정상화로 찾아온 그러한 평온마저도 마냥 해피엔딩인 것만은 아니다. 지루한 안정의 관성은 남모를 반발심을 키우고, 변화 없는 패러다임은 곧 매너리즘을 낳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단조로움 속에서 지난날을 반추하고 한편으로는 꺾여버린 광란의 황금기를 그리워하며, 새로운 비정상성의 탄생을 남몰래 고대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대중음악에서도 기존 체제의 붕괴와 개성의 상실, 패러다임의 교체는 꾸준히 반복되어 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극적..
서투른 갈망으로 바라본 네버랜드의 출구 : 파란노을 - - Released : 2021.02.23. - Genres : Shoegaze, Emo, Post-Hardcore 회피는 두려움의 방어기제이다. 불안정한 결과와 추정된 실패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두려움이기에, 우리의 본능은 미숙함을 핑계로 회피로써 응답한다. 하지만 이것이 한두번의 패배라면 충분히 도망갈 곳이 있겠지만, 거듭된 실패 앞에서는 전혀 소용없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모든 회피와 불안의 종착지는 오직 자신만이 닿을 수 있는 완전무결의 네버랜드에 위치한다. 그 네버랜드가 조그만 방구석이든, 추억의 저편이든, 무엇이든 간에, 적어도 그곳에서 만큼은 아무 걱정 없이 무사할 테니 말이다. 모두가 바뀌어 갈 때 영원할 나의 영토여 세상이 나를 등지..
어쨌거나 살아가야 할 모든 청춘들의 날씨: 쏜애플 - - Released : 2014.06.12.- Genres : Indie Rock, Alternative Rock 맑고 청명한 봄가을 날씨를 싫어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물론 지구 온난화 덕분에(?) 이제는 그런 계절에 맞는 적당한 날씨를 찾는 것도 어려워지긴 했지만, 어쨌거나 나름대로 그 이상한 날씨도 이겨낼 방법은 있기 마련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의 목표는 그저 오늘 하루를 무사히 보내는 것일 테니 말이다. 사계절 중에서도 봄이 가지고 있는 계절감은 확고하다. 넘쳐흐르는 푸른 생명력과 맑은 하늘의 순수함은 봄이 대표하는 그 모든 아름다움의 근원이다. 그렇기에 '청춘'을 단순히 'Youth'로 대치하기에 아쉬운 이유도, 이러한 봄을 ..
떠나간 사랑의 스펙트럼 : Dispirited Spirits - - Released : 2023.03.10. - Genres : Space Rock Revival, Midwest Emo, Math Rock 우주는 시대와 지역을 불문하고 무한한 경외의 공간이었다. 태양은 영원한 절대자였고, 달은 완전함 뒤에 광기를 품은 양면적인 존재였으며, 별은 공허 속에서 도도하게 빛을 발산하는 찬란한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렇기에 오늘날까지도 우리는 수많은 신화와 종교, 시와 음악, 수식과 법칙들로, 그 초월적인 공간을 향해 모든 형태의 세레나데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그 수많은 구애에도 불구하고 매정한 우주는 좀처럼 곁을 내어주지 않고 계속해서 멀어져만 갔다. 그리고 우리는 그 차가운 뒷모습에서 적색편이(Redshift..
그리움은 사랑의 그림자: 검정치마 - - Released : 2022.09.15.- Genres : Indie Rock, Power Pop 애틋한 과거에 대한 향수는 쉽게 잊히지 않는다. 특히나 회상으로 떠올리는 그리움만큼 아련하고 아름다운 감정도 없을 것이다. 그 대상이 친구 혹은 연인이든 어떤 장소나 물건이든 기억 속에 남아있고 가끔 다시 떠오른다는 것은, 그만큼 그때의 무언가를 열렬히 사랑했기 때문이다. 아련한 과거를 향한 달콤한 그리움이야 말로 그 시절 가장 밝게 타올랐던 사랑이 남긴 그림자이니 말이다. 잠깐 과거로 돌아가보자. 2008년은 한국 인디씬 제 2의 전성기였다. 계피가 있던 브로콜리너마저는 데뷔앨범 를 통해 감성이라는 키워드를 인디씬에 완전히 이식했고, 장기하와 얼굴들은 '싸구려 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