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2024년도 상반기 앨범 결산

어느새 6월도 되었고, 중간 결산도 할 겸 인상적이었던 상반기 앨범들을 뽑아봅시다.

선정 기준 : 작성자 마음대로 뽑습니다.

---

2024년도 상반기 앨범 결산

2024 상반기 Top 20

 

1. Bayside - <There Are Worse Things Than Being Alive>

- Pop Punk, Emo-Pop

: 2024년 상반기 최고의 앨범은 미국의 팝 펑크 밴드 Bayside의 <There Are Worse Things Than Being Alive>가 차지했습니다. 적당히 무게감 있는 장르 최적화 보컬과 중독적인 멜로디라인들이 흠결 없이 잘 어우러진 앨범입니다.

Bayside - 'Good Advice'

 

2. Casey - <How to Disappear>

- Post-Hardcore, Shoegaze

: 멜로딕 하드코어를 기반으로 Alcest 식 슈게이즈 사운드를 살짝 엮어낸 올 상반기 최고의 하드코어 수작입니다. 특히 감정적인 멜로디 사이에서 간간히 폭발하는 하드코어 보컬은 그 쓸쓸한 상실감을 더욱 증폭시켜 전달합니다.

Casey - 'Puncture Wounds to Heaven'

 

3. くだらない1日 (Kudaranai1nichi) - <どいつもこいつも (Doitsumo koitsumo)>

- J-Rock, Midwest Emo

: 전작 <Rebound>에서 くだらない1日는 J-Rock과 Midwest Emo 사이를 성공적으로 줄타기하며 나름의 방향성을 확립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그 문법을 한 층 정제하여, Veltpunch가 떠오르는 얼터너티브 기반의 앨범을 완성해 냈습니다.

くだらない1日 - 'Heel'

 

4. Hammok - <Look How Long Lasting Everything is Moving Forward for Once>

- Post-Hardcore, Noise Rock

: 첫 트랙부터 흘러넘치는 그 압도적인 에너지에 압도당하는 노르웨이산 포스트-하드코어 앨범입니다. 무엇보다도 거친 보컬과 쿵쿵 떨어지는 드럼 사이로 귓속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기타 리프가 앨범의 백미입니다.

Hammok - 'Nothings Never Better'

 

5. Neck Deep - <Neck Deep>

- Pop Punk, Power Pop

: Bayside에게 아쉽게 밀린 또 하나의 팝 펑크 앨범입니다. 앨범은 스타일적으로는 2000년대 팝 펑크 정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사실 그마저도 제대로 못하는 아티스트들이 많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Neck Deep - 'Sort Yourself Out'

 

6. Friko - <Where We've Been, Where We Go From Here>

- Indie Rock, Chamber Pop

: Arcade Fire, Neutral Milk Hotel을 연상시키는 Friko의 감각적인 데뷔앨범입니다. 특히 거친 기타 리프 앞에서 바스러지는 달콤씁쓸한 앨범의 서정성은, 앞으로 이 새로운 루키를 주목해야 할 이유가 되기에 충분합니다.

Friko - 'Chemical'

 

7. Twikipedia - <For the Rest of Your Life>

- Shoegaze, Indietronica

: 작년의 Dispirited Spirits 포지션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브라질 밴드라는 점도 그렇고 여러모로 신선하게 다가온 앨범 중 하나입니다. 무엇보다도 하이퍼팝 스타일의 몽환적인 배경을 쌓아올리는 노스텔직한 8비트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꽤 치명적입니다.

Twikipedia - 'Cardboard Boxes'

 

8. Liquid Mike - <Paul Bunyan's Sling Shot>

- Indie Rock, Power Pop

: 좋은 파워팝 앨범의 조건은 간결하면서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멜로디 단 하나입니다. 그리고 Liquid Mike는 이번 앨범에서 빈티지하고 산뜻한 기타 리프들로 그 조건을 완벽히 충족시켰습니다. 

Liquid Mike - 'K2'

 

9. Folly Group - <Down There!>

- Post-Punk, Art Punk

: 영국 밴드 Folly Group의 탄탄한 데뷔앨범입니다. 흥미롭게도 앨범은 포스트-펑크에 내재된 전형적인 음울함을 불규칙하지만 댄서블한 리듬감과 웅웅 거리는 베이스를 결합하여 표현해 냈습니다. 

Folly Group - 'Big Ground'

 

10. The Chisel - <What a Fucking Nightmare>

- Street Punk, Hardcore Punk

: 러닝타임 내내 단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스트리트 펑크 앨범입니다. 게다가 군더더기 없이 짧게 짧게 끊어낸 각 트랙들은, 그 활력을 피로감 없이 안정적으로 이어나갑니다. 

The Chisel - 'Cry Your Eyes 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