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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슈게이즈 6회 - 26년 6월

 

* 업로드 당일 기준 작성자 레이더망에 걸린 것들만 올리니 놓치는게 있을 수도 있습니다. 


1. 흰천장은 무너졌냐

 파란노을의 새 싱글로 포문을 열어봅시다. 지난 11일에 발매된 '상처'는 노스텔직한 분위기가 가미된 무난한 파란노을식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이전 곡들에 비해선 그나마 괜찮은 편에 속하긴 합니다만, 비유도 직설도 못하는 처참한 가사와 하드코어 할당제처럼 들어간 목적 없는 공격성 때문에라도 이 이상의 칭찬은 못하겠네요.

파란노을 - '상처'

2. NME의 선택

 5일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올해 초 'NME 100'에 이름을 올렸던 신예 Midrift의 데뷔앨범 <Silhouette>이 발매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앨범은 포스트-하드코어에 기반한 20년대 영미권 슈게이즈의 대세를 그대로 따르면서 괜찮은 불안증과 폭발력을 보여줍니다. 한편 하이프를 넣었던 NME는 앨범에 3.5를 주며 적당한 호응을 보냈는데, 뻔한 사운드보다는 고등학생들로 이루어진 이 밴드의 성장 가능성에 좀 더 기대를 거는 듯합니다.

Midrift - 'Over Anything'

3. 전통의 계승자

 Velveteen의 EP <My Dreams are Changing>은 런던 언더그라운드다운 클래식한 슈게이즈를 선보입니다. 앨범을 지배하는 윙윙거리는 기타와 떠도는 보컬은 분명한 레퍼런스를 가지고 있지만, 최근에는 이모(Emo)나 포스트-하드코어 섞인 감정과부하 슈게이즈들이 난립하는 탓에 오히려 이런 정석적인 구성이 더 반갑게 느껴지네요.

Velveteen - 'Shoot Me Down'

4. 앨범명이 중요한가

 밴쿠버의 Cherry Pick과 시애틀의 44go가 발매한 신보는, 기존의 지루하고 현학적인 앨범명과는 거리가 먼, <:3>와 <D1>이라는 성의 없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3>는 삐걱이는 소음과 나른한 보컬이 만들어내는 부조화가 특징입니다. 그리고 <D1>의 경우 브릿팝의 영향이 두드러지는데, 특히 오프닝 'Revolver'가 Oasis를 강하게 연상시켜서 여러모로 듣는 재미가 있습니다.

Cherry Pick - 'Aster'
44go - 'Revolver'

5. 이탈리안 게임-포스트록 바리에이션

 이탈리아에서는 4월 이달슈에서도 소개했었던 Klimt 1918의 신보 <Àmor>가 공개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포스트록 활용이 눈에 띄는 앨범인데, 이 밴드의 진정한 매력은 그 웅장한 사운드스케이프 속에서도 서정적인 선율을 잃지 않는다는 것에 있습니다. 여담으로 전/후기 스타일이 꽤 차이나는 밴드이기도 하니 좀 더 메탈릭 하고 고딕적인 색채를 느끼고 싶다면 이들의 1, 2집을 들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Klimt 1918 - 'Un Été Invincible'

6. 싱글을 따라서

 신보가 예고된 두 선공개 싱글로 넘어가봅시다. 먼저 Wishy의 'Lovesick'은 Pains of Being Pure at Heart를 연상시키는 쟁글팝 사운드가 특징으로 10월 <Nature’s Pill>에 수록될 예정입니다. 추가로 퍼지한 기타를 앞세운 The Otals의 '空想するタルトタタン (Kuso suru Tarte Tatin)'는 바로 다음 달에 나올 <Hallucination Club>에 수록될 예정이니 두 앨범 모두 때에 맞춰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Wishy - 'Lovesick'
The Otals - '空想するタルトタタン'

7. 저마다의 푸른 채도

 이상할 정도로 여름을 좋아하는 일본에서는 5월말부터 여름 테마의 곡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데뷔 EP <私の夢を見ていてね (Watashi no Yume wo Miteitene)>를 공개한 Kurayamisaka 커버밴드 출신의 海風邪 (Umikaze)는, 굵직하고 날카로운 기타와 멜로디컬한 탄산감이 조화된 새초롬한 사운드를 선보입니다. 반면 Beachside Talks는 싱글 'Whale Net'에서 쨍쨍하고 밝은 채도를 채택했는데, 작년 The Otals와의 합작앨범에 들어갔던 'Teenage Summer Lovers'도 그렇고 이런 청춘미 하나는 정말 기막히게 그려내는 것 같습니다.

海風邪 - '雪解け'
Beachside Talks - 'Whale Net'

8. 이젠 정말 따라가기 힘든

 마지막으로 22일에 발매된 Project Zia의 신보 <Somnithesia>를 살펴봅시다. 이번 달은 정말 소개하고 싶은 신보가 많았지만, 굳이 이 아티스트를 선정한 이유에는 Virtual Singer라는 기상천외한 컨셉에 있습니다. 일단 (이번 달에 또 앨범을 낸!) 보카게이즈 공장장 路傍の石가 작곡에 참여했고 앨범 자체도 꽤 괜찮습니다만, 작품 외적으로 상당히 기묘합니다. 홈페이지를 가보면 무슨 중성의 안드로이드 이러는데, 路傍の石랑 엮인 것 치고는 남녀보컬이 보컬로이드는 아닌 것 같고 Virtual Singer면 버튜버라는건지.. 요즘 트렌드 따라가기 참 어렵네요.

Project Zia - 'Never Let Me Go'

9. 미처 말하지 못한 앨범들

- Album
Computers for the Military - <Metastability>
LULU Suicide -<Fiber Optic Lovers>
路傍の石 - <例えケーキを切れなくても>
The Hanging Gardens - <Noise>
The Dharma Chain - <Some Kind of Pure State>
Widowspeak - <Roses>

 

- EP
Glitterspitter - <You Don't Know the Dark>
Seasurfer - <Angels>
Suns - <World Eater>
Thistle - <Backflip>
Found Space - <Cloud Study>
Rainsong - <In Tatters>

 

- Single

Hardenbergia - 'Down to Blue / Toumei na Ori'

Dog Days - 'Petals'
Deepstale - 'Song for You'
Priyanshu - 'S.O.S.'
Hiromi Yuu - 'Tus Memorias en mi Pecho'
Reverie - 'Never Did'
Laterno - 'Drift'
Chitin - 'Graveller'
Greenhouse - 'Abrasion'

이달의 슈게이즈 6회: 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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