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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슈게이즈 5회 - 26년 5월

 

* 업로드 당일 기준 작성자 레이더망에 걸린 것들만 올리니 놓치는게 있을 수도 있습니다. 


1. 달콤쌉쌀한 초여름의 맛

 교토의 슈게이즈 밴드 MoritaSaki in the Pool이 신보 <Kidcore Sculpture>를 들고 돌아왔습니다. 특히 이번 신보는 전작에 비해 더 다채로워진 멜로디와 생동감 넘치는 리듬을 앞세워 일본 슈게이즈에서 기대할 수 있는 가장 감각적인 사운드 톤을 만들어냅니다. 앨범아트처럼 샛노란 러버덕이 가득한 도심 속 풀장. 매끈한 도시적 감성과 어렴풋한 향수가 절묘하게 교차된 이 앨범을 놓치지 않길 바랍니다.

MoritaSaki in the Pool - 'Slowdive'

2. 커버와 창작 사이

 지난 20일에는 Kurayamisaka가 뜻밖의 커버 싱글 'Sagittarius'를 공개했습니다. 'Sagittarius'는 작년에 발매된 슈게이즈-아이돌 프로젝트 RAY의 곡 중 하나로써, 원곡 자체도 2집 이후의 팝적인 Kurayamisaka 노선과 닮은 점이 많았던지라 큰 위화감 없이 꽤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27일에는 The Otals의 새 싱글 'さよならマクガフィン (Sayonara MacGuffin)'이 발매되었는데, 빠른 템포의 퍼지한 기타를 중심으로 전원적인 향수를 자극합니다. 

Kurayamisaka - 'Sagittarius'
The Otals - 'さよならマクガフィン'

3. N년째 우리는 보컬로이드 곰탕

 한편 보카게이즈 공장 路傍の石 (Robounoishi)는 올해에만 벌써 3번째 정규를 찍어내고 있습니다. 路傍の石의 특징이라고 하면 2024년부터 <Mikgazer> 간판을 달고 유사품을 매년 발매해오고 있다는 건데, 속는 사람이 한둘이 아닌지 이번 앨범에도 당당히(?) <Mikgazer 2026>이라는 타이틀을 붙이고 나왔네요. 물론 애초에 동인음악 컴필로 시작한 <Mikgazer>에 원조를 따지는 것도 웃기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찍어내는 퀄리티도 점점 떨어지면서 닳고 닳은 프랜차이즈를 우려먹기만 하는게 썩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路傍の石 - 'Did Say Something'

4. 헤비니스로 돌아갈래

 슬슬 여름이 다가오니 멜로디컬한 일본 슈게이즈가 더 눈에 띄긴 합니다만 그래도 근본 넘치는 아일랜드 씬을 지나칠 수는 없습니다. 그중에서도 지난 7일에 발매된 Silk의 데뷔 EP <Auralux>를 가장 주목해 볼 만합니다. 재밌게도 1월 이달슈에서도 잠깐 소개했던 (이제는 해체한) Virgins의 기타리스트 Michael Smyth가 이 밴드를 이끌고 있는데, 새로운 밴드에서는 보다 우직하고 헤비한 사운드를 채용해 밀도감 높은 슈게이즈를 구현하는데 집중합니다.

Silk - 'Auralux'

5. 2시간 동안의 우주유영

 미국으로 눈을 돌리면 러닝타임 2시간의 장대한 신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13일에 발매된 Gabriel Moon의 <Moonland>는 그 압도적인 분량만큼이나 혼란스러운 앨범으로써, 정돈되지 않은 소음과 사이키델릭한 스페이스 록 사운드가 귀를 정신없이 괴롭힙니다. 그리고 인디애나주 출신답게 이모(Emo)적인 가사도 눈에 띄는데, 감성을 살리기에는 전반적으로 다소 유치한 면이 있습니다.

Gabriel Moon - 'Smile'

6. 상처받은 디스토션

 마지막으로 Bad Light의 신규 EP <Mortal Wounds>를 살펴봅시다. 전체적으로 Narrow Head의 영향이 크게 느껴지는 앨범인데, 공격적인 하드코어 대신 드라마틱한 포스트록적 구성을 채용해 보다 웅장한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특히 주요 하이라이트에 삽입된 디스토션은 앨범의 위태로운 감정선을 한층 증폭시킵니다.

Bad Light - 'Stuck on Letting Go'

7. 미처 말하지 못한 앨범들

- Album

Sungaze - <I'm No Longer Afraid of Heights>

Gulu Gulu - <I Get Anxious When the Sun Hits My Eyes>

Interstates Reasoning - <River That Sleeps People>

Burnt Log - <Feed>

Above Me - <Soften the Blows>

Blue Diner. - <Disc 2>

Desario - <Long Lost>

The Asteroid No.4 - <In Praise of Shadows>

Lauren Lakis - <Deadlights>

White Flowers - <Dreams for Somebody Else>

The Haunted Youth - <Boys Cry Too>

 

- EP

Midscale - <Dread, This Could Save You>

Brightmoon - <First Light>

 

- Single

Lightbreather - 'Forever'

Plaster - 'Plaster'

Tuffie - 'Eraser'

Red Red Sun - 'Designated Driver'

Angel Egg - 'Blue Light'

Ursamenor - 'Meia Volta'

이달의 슈게이즈 5회: 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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