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1993년도 앨범 결산

선정 기준 : 작성자 마음대로 뽑습니다.

---

1993년도 앨범 결산

1993's Top 10

 

1. 개인적인 추천 앨범

Afghan Whigs - <Gentlemen>

: 그런지가 맹위를 떨치던 당시 미국 얼터너티브 씬에서 Afghan Whigs는 그런지에 소울을 결합하며 가장 추악하고 노골적인 컨셉 앨범을 만들어냈습니다. 분노, 마약, 욕망 등으로 가득 찬 가사는 날카로운 보컬, 감정적인 기타와 결합되며 비신사적인 구렁텅이 속으로 리스너를 끌어내립니다.

 

Afghan Whigs - 'Debonair'

 

2. 올해의 국내 싱글

부활 - '사랑할수록'

: 절절한 김재기의 보컬과 그 색을 극대화하는 김태원의 작곡 능력이 최적으로 어우러진 곡입니다. 안타깝게도 보컬 김재기의 요절로 인해 '사랑할수록'은 정식 녹음되지 못한채 앨범에 실렸지만, 그 데모 버전만으로도 부활에게 큰 성공을 안겨주었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곡이기도 합니다.    

 

부활 - '사랑할수록'

 

3. 올해의 국내 앨범

낯선사람들 - <낯선사람들>

: 봄여름가을겨울 등의 기존 한국식 퓨전 재즈와는 결을 달리하는 고찬용 만의 산뜻한 재즈 코드가 인상적인 앨범입니다. 앨범을 채우는 신선한 스캣들과 후에 솔로로 나서게 되는 이소라의 보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매력 요소입니다.

 

낯선사람들 - '동그라미, 네모, 세모'

 

4. 올해의 해외 싱글

Slowdive - 'Alison'

: 짧게 타올랐던 90년대 초 슈게이즈 씬에 대한 사실상의 대단원. 앞선 Ride와 My Bloody Valentine과 달리 Slowdive는 층층이 쌓인 리버브 위에서, 페이드 먹인 기타와 몽롱한 보컬을 엮어내며 마치 우주 속을 유영하는 듯한 감상을 전달합니다.

 

Slowdive - 'Alison'

 

5. 올해의 앨범

Redd Kross - <Phaseshifter>

: 묵직한 기타 톤과 에너제틱하고 시원시원한 리프가 매력적인 앨범입니다. Redd Kross는 거칠지만 더할 나위 없이 직관적이고 단순하게 중독적인 멜로디를 앨범에 담아내며 또 하나의 파워팝 걸작을 만들어 냈습니다. 

 

Redd Kross - 'Jimmy's Fantasy'